[영화리뷰]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2013. 1. 5. 11:30패션매거진👔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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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별 할 이야기는 없다. 이 영화는 '한번 봐라' 라는 말로 충분한 리뷰가 가능할만한 영화이다. 다만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1999년 매트릭스, 2000년 메멘토 이후로 사실 그저그런 영화들이 나오지 않았던가. 그러다가 2009년 아바타, 디스트릭트9을 보고 뇌에 충격이 왔었는데... 그 이후로 몰입을 하고 본 영화가 아닌가 싶다.


타이타닉, 아바타 등 기록을 갱신하는 영화만 제작-연출 하는 영화계에 살아있는 전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극찬을 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이해가 간다. 그는 해양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만큼 바다와 해저를 다룬 영상에 심취해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안감독이 3D영상으로 촬영하자고 영화사를 설득했다고 하니 그의 이목을 끌었을 만하다.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처럼 현실감있게 한 사람의 시점에서 난파장면을 연출하고, 태평양에 자연과 함께 표류한 영화가 있었던가...?



제임스 카메론의 TED 강의 (영화와 관련은 없다)



영화를 보면서 역시 대단한 수작으로 평가하고 있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1)가 생각났다. 하지만 그건 섬에 표류한 이야기이고... 라이프 오브 파이의 무대는 그야말로 망망대해다. 보트를 같이 타고 있는 동물들과 바다에서 만나는 생명체들이 주인공의 반려자일 뿐이다.


2001년 출판된 얀 마르텔(Yann Martel)의 소설 '파이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81년 브라질 작가 (Moacyr Scliar)의 Max and the Cats란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실화는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만은 실화답게 느껴질 만큼 촘촘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촬영기술이 정말 무섭도록 발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마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것 같고, 어떤 부분에서는 실제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주인공이 실제 호랑이와 배를 같이 탄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놀랍도록 리얼하게 느껴지는 CG기술이 참으로 경이로울 정도다.


IMAX 3D로 관람하진 않았지만, 머리속으로 다시 재현하기 어려운 영상미가 있는 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같은 영화다. 2시간 7분이라는 살짝 긴 영화의 3D 러닝타임이 어떤 사람에게는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영화의 백미를 위해 투자하려면 IMAX 3D를 주저할 필요는 없을 듯...


다만 이 영화는 영상미 보다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영화다. 종교적 관점과 철학적인 면이 영화의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단순히 재밌는 영화를 찾기 위해 이 영화를 본다면 잘 맞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다.


우연찮게 빅 피쉬(2004년)를 다시 보게 됬다. 라이프 오브 파이와 전체적인 맥락을 공유하는 것 같다. '어떤 이야기의 결과가 같다. 그런데 가짜 이야기와 진짜 이야기가 있다. 무엇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을 해온다. 우리가 믿고 싶은 현실은 무엇이고, 진짜 현실과 어떻게 다를까? 전혀 관련 없는 영화지만 슬럼 독 밀리어네어(2009년)도 비슷한 맥락에서 연상된다. 


d) 영화 속 이야기니까 (It is written) 실로 오랜만에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영화다.


* 재미있는 사실, 호랑이의 이름 '리처드 파커'는 에드가 앨런 포의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의 희생자 '리처드 파커'에서 따온 것이라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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