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9. 02:11ㆍ일상🤔Scribble
지난 8월 1일부터 3일까지 열였던 스마트클라우드쇼 2013은 매우 흥미로운 IT박람회였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3D프린터 관련 전시와 눈길이 가는 기업 중 하나인 에어비앤비(AirBnB)가 참가한다고 하여 취재를 하게 되었는데, 막상 회장에 도착하니 역시나 대기업들의 부스가 전면 배치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익숙한 대기업 부스보다는 작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해야 할까?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흥미로운 요소가 많았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잠깐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이날 이 행사장에 부스를 하나 만들었다 ^^ 그래서 미래창조과학부 취재 겸 행사 첫날인 목요일날 회장에 들러 이것저것 둘러볼 수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둘러보고 싶은 부스가 많아져서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이상했던 것은 보통 이런 IT컨퍼런스는 오후 6시까지 하는 반면 이곳은 5시까지만 개장을 하여서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막 입장하려는 참관객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
디즈니 (Walt Disney) 부스
스마트 클라우드 쇼에 왜 디즈니가 부스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은 알고 있지만 ^^) 얼마전 무료버전을 선보인 '미키는 어디에'를 간판으로 내걸어서 선보이고 있었다. 아이패드가 3~4대 정도를 전시해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 그게 다였다.. :)
알다시피 '미키는 어디에?'는 스왐피로 유명한 '물좀 주이소?' -- 지금은 스왐피는 어디에? --'로 유명한 악어를 목욕시키는 Where's My Water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Where's My Perry가 있으니가 3편이라고 해야 할까. '미키는 어디에?'의 스페셜 스테이지에는 구피도 등장하고 비구름도 등장하는 등 꽤 재미난 게임이다.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디즈니 포토월에 마블과 다스베이더, 스타워즈 등등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몬스터 대학교_Monster University''가 추석에 개봉한다는 깨알같은 정보가 이 포토월에 숨겨져 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걸 보고 갔을지는 의문이다. :)
결정적으로 이 포토월의 설치 장소가 약간 애매했다.
그리고 아주 잠깐 들렀던 또 다른 게임관련 부스는 Netmarble(넷마블),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모두의 마블' 쿠폰을 받을 수 있었는데... 분명이 챙겨가지고 왔는데 집에 오니 그 쿠폰을 분실했다는 사실... 나는 '모두의 마블'을 플레이 하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 주려고 했는데 잃어버려서 아까웠다.
에어비앤비(AirBnB) 부스
예의상(?) 디즈니 부스를 돌고 난 뒤에 에어비앤비 부스를 찾아가게 되었다. 사실 에어비앤비라는 서비스에 관심이 생긴 이유는 내가 카우치서핑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카우치서핑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여행자들의 문화교류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캠패인은 처음 여행하는 여행지에서 현지인와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무료로 숙박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시작을 한다. 미국에서 인턴십을 하는 도중 같이 일을 하던 몰도바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나는 2008년 9월 미국을 단신으로 여행할 때 올랜도/플로리다 그리고 맨하탄/뉴욕에 카우치서핑으로 여행을 해서 숙박비를 전혀 부담하지 않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돈을 절약했다는 것 보다는 전세계에 친구들을 만들수 있었다는 것이 더 뜻깊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글로 :
2009/07/06 - [Web*iLife] - 카우치서핑 :사진만 찍어오는 여행이 아닌 진짜 세계와 만나고 싶다면... 유럽여행, 세계여행
2008/09/07 - [일상☆Scribble] - 배낭여행 무료민박 : 카우치서핑 Couchsurfing 카우치서퍼 Couchsurfer
이후에 베네치아/이탈리아에서 연구원 생활을 할 때 언젠가 한번은 호스팅을 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다소 무리를 하여 호스팅을 시작했다. 한 30명 정도 호스팅을 해봤는데...(정말 너무 바뻐서 미칠 지경이 될 정도까지 했던 것 같다.) 항상 유쾌한 경험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데 너무나도 재밌었다. 베네치아는 관광도시였던 만큼 거의 매일 투숙객이 있었고, 결국 당시 룸메이트 였던 일본친구와 브라질 친구들까지 카우치서퍼로 만들어버렸으니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카우치서핑 전도사 정도로 통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카우치서핑에는 자체적으로 카우치서핑 스피릿을 실천하는 공식 Ambasaddor들이 활동을 하기도 한다. :)
여담으로 카우치서핑은 대만영화 '타이페이 카페스토리'에서 '소파객'이란 이상한 번역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
아무튼 AirBnB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자면, 카우치서핑이라는 공간경제 컨셉에 비즈니스 모델을 더한 서비스다. 카우치서핑이 집에 남는 소파를 여행객에게 오픈하여 여행객을 재워준다고 하면 에어비앤비는 남아있는 방에 투숙객을 재우고 소량의 돈을 받는 것이다. 내 집에 한 공간을 호텔방처럼 다른 사람에게 Rent해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카우치서핑은 돈이라는 재화를 이동시키지 않아 문화교류와 인맥형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면, AirBnB는 돈을 내는 경제 모델을 을 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에어비앤비 부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미래창조과학부 블로그기자로 취재하러 왔다고 전하자 AirBnB 매니저와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깊은 관심을 표하자 보다 심층적인 내용을 질문할 수 있었다. 당시에 설명받은 내용을 정리해보면 :
에어비앤비는 2013년 1월에 국내에 소개되었다. 사실 나는 에어비앤비라는 서비스가 한국의 스타트업인줄 착각하고 있었다. 설명을 듣고 보니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을 시작해서 성장한 케이스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영화 '잡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애쉬튼 커쳐가 투자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
설립배경이 궁금해서 사명에 대해서 물어보니 투숙객이 많아지는 시즌에 샌프란시스코에 호텔에는 방이 모자랐고, 우연치 않은 기회에 창립자가 자기 아파트의 한 공간을 렌트해주면서 비즈니스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투숙객을 재우기 위해서 친구에게 임시로 빌려온 Air Bed (매트리스)가 비즈니스 및 회사명의 전신이 되었고, 이후 BnB(Bed and Breakfast)를 더해 지금의 에어비앤비가 탄생했다고...
카우치서핑도 그렇지만, 에어비앤비도 매우 매력적인 서비스임이 분명하다. 일단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소비자와 공급자가 연결된다. 소비자는 호텔이나 전문 숙박시설과 같은 평이한 시설이 아닌 현지인을 만나는 경험을 얻을 수 있고, 공급자는 자신의 남는 자원을 활용해서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여기에 문화 교류와 인맥형성이라는 비금전적인 가치가 더해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만하다.
재밌었던 것은 '에어비앤비'가 어떤 점에서 '창조경제'와 부합되냐는 질문을 던지자 설명을 해주는 AirBnB매니저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오랜기간동안 자사의 서비스를 직접 현장에서 사용해본 것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수준의 설명이 이어졌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 문화교류와 공간경제학에 기초한 철학... 호스트들의 다양성과 유저경험 등등..
긴 설명을 듣다가... "아, 저는 사실 카우치서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사한 서비스의 유경험자이니 자세한 설명은 안해주셔도 되요"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매니저의 눈빛이 더 빛나기 시작했다. "아! 정말요? 그럼 혹시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기>라는 책 읽어보셨어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느낌이 왔다. 그러고보니 한국으로 돌아와서 서점에 가보니 카우치서핑과 관련된 책자가 여행코너에 몇권 나와있어서 훏어봤던 기억이 난다. 혹시? 하는 생각에 '그 책을 쓰신 분이신가요?' 라고 물었더니 역시나... 설명을 해주던 에어비앤비 매니저는 그 책의 저자였다. !
그렇구나... 역시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입체적인 설명이 가능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대화가 매우 즐거웠다. 카우치서퍼 스피릿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처음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유쾌하다. 덕분에 나도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에어비앤비에서 일하는 분이 카우치서퍼였다니 참 재밌었다. 덕분에 에어비앤비라는 서비스에 더 호감이 생겼다고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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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하여 에어비앤비에는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매니저분을 한명 알게 되었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 안부메일도 한통 받았다) 점심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에어비앤비 서비스에 대해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궁금한 것은 에어비앤비가 한국에 지사가 있는지 모르겠다. ^^ 아시아에는 일단 싱가포르에 회사가 있나보다.
공유경제: 공유도시 서울
그밖에 눈에 띈 것은 크라우드 펀딩을 표방한 WADIZ가 있다. 마침 Kickstater와 Pebble의 사례를 회사/모임에서 자주 화두가 되어 배우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더 재밌었던 것은 바로 공유도시 서울 관련 부스였는데, 에어비앤비와 유사한 플랫폼인 비앤비히어로, Hanintel, 그리고 관광가이드 플랫폼인 PlayPlanet , My Real Trip, Editour등등의 차별점을 듣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공유도시 서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면 공유허브 웹사이트에 가보면 더 자세한 정보가 있으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카쉐어링부터 열린옷장이나 WOOZOO같은 공간쉐어링 서비스도 재밌는 아이디어가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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