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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봉한 마블(MARVEL)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와 어매이징 스파이더맨2에 대한 감상평과 함께 마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언젠가 한번 마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2014년 개봉한 두 영화는 마블의 각기 다른 세계관을 정립하고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



마블 캐릭터들이 영화에서 따로 노는 이유?


Marvel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2008년부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책임지고 있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어밴져스가 주축이 되는 세계관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마블코믹스의 지적자산이면서도 영화의 판권은 20세기 폭스사와 소니(콜롬비아)로 넘어가 있는 히어로들이 많죠.


마블이지만 영화사는 서로 다른 X-Men과 스파이더맨



80년 중후반부터 90년대까지 이런저런 이유와 경영난에 빠져 마블은 영화판권을 영화사들에게 매각했는데,... 이때문에 X-Men, 판타스틱4, 데어데블 등은 20세기 폭스가 가져가 독자적인 세계관을 만들어 놓았고, 소니가 맡은 스파이더맨은 일정기간동안 영화를 만들지 않을 경우 마블에게 다시 영화의 판권이 돌아오게 되어 있으니 소니입장에서는 꾸준히 영화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엑스맨(X-men)은 20세기폭스사가 2000년부터 영화화하여 '휴 잭맨'이라는 호주출신 스타배우를 탄생시킨 이래 울버린 스핀오프 작품까지 총 7작품이 나와있는 상태이고, 스파이더맨의 경우는 샘 레이미 감독과 토비 맥과이어의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끝난 이후 리부트되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다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1,2편 흥행성적은 샘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 스핀오프 프로젝트로 '시니스터 식스'가 영화화 될 것이라 하는군요.)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마블 스튜디오가 아닌 각각 다른 영화사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코믹스 세계관과는 달리 서로 개입을 할 수 없고, 독자적인 선로를 달리고 있죠.


(원작에서는 데어데블이 스파이더맨과 함께 뉴욕시의 범죄조직을 대항해 싸우고, 울버린과 퀵실버, 스파이더맨이 어밴져스 멤버로 활동을 하는 등 여러 패러렐 월드 세계관 속에서 치고박는 스토리가 있지만... 영화에서는 현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특성상 X-Men 캐릭터인지 어밴져스 캐릭터인지 소속을 따지기 모호한 캐릭도 존재하게 됩니다. 최근 X-Men DOFP에 모습을 드러내는 퀵실버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의 숨겨진 쿠키신에서 퀵실버와 스칼렛위치가 등장했는데... 이들은 X-Men의 빌런 매그니토의 아이들이다) 


따라서 이런 캐릭터가 영화에 등장할 때는 마블(디즈니)과 20세기폭스사의 서로 정한 합의하에 캐릭터를 공유한다고 합니다. 즉 어밴져스에 나오는 퀵실버는 아버지 매그니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할 수 없다는 것,(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같은 캐릭이지만 사실상 다른 세계속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엑스맨 DOFP에 등장한 퀵실버, 어벤져스 시리즈의 퀵실버는 설정만 공유한 다른 세계관 속 인물이 된다 (배우는 에반 피터스)


▲ X-men과는 달리...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등장할 퀵실버, 배우는 아론 아론 테일러 존슨


▲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 첫번째 쿠키씬에서 카메오 출연으로 첫 선을 보인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



아무튼 앞으로도 꾸준히 영화화가 가속화될 마블코믹스 작품들은 이렇 듯 복잡하게 얽혀있는 개연성과 독자적 노선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판권과 각본가, 연출가의 앙상블 속에서 자칫 이미 영화화되어버린 스토리에 발목이 잡혀 다양한 설정미스들이 범람하기도 합니다. (특히 감독이 도중하차했다가 다시 돌아온 X-Men 영화 시리즈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 여담으로 배우가 교체되거나 엇갈리는 경우도 있는데, 캡틴 아메리카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본래 판타스틱4(Fantastic Four)의 휴먼토치(Humon torch)를 연기했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폭스는 판타스틱4를 리부트하겠다고 하는데... 또한 인크레더블 헐크의 경우 쿠키씬에서 아이언맨 토니스타크가 함께 팀을 만들자고 하는 등 어밴져스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어 기대를 모으기도 한 작품인데, 주인공 헐크로 출연헀던 에드워드 노튼은 출연료 등의 문제로 하차하여 마크 러팔로가 어밴져스에서 헐크로 출연하게 되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워머신도 역시 같은 문제로 테렌스 하워드에서 돈 치들로 교체됨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데어데블로 출연했던 벤 에플렉은 DC코믹스의 히어로인 배트맨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헐리우드 세계관은 알면 알수록 더 복잡해 지기만 합니다.)


[관련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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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을 지울만큼 화려한 영상미


*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개봉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 대해서 말해볼까요? 일단 저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더 좋아했습니다. 제작사와의 의견불일치로 4편이 나오지 못하고 리부트 소식을 들었을때는 많이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1편에서 정립한 히어로의 책임감, 2편에서 이어지는 평범한 히어로의 내면적인 갈등, 3편에서는 다수의 악당들과의 대결구도가 나름 큰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죠. (베놈이 빨리 죽는다는 것에는 다소 실망했지만)



내가 바로 베놈


그렇지만 기존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을 더욱 멋진 영화로 만들어줬던 이유는 마크 웹 감독, 앤드류 가필드 콤비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이 정말 형편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재미없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괜찮지만 선글라스 프레임을 떼어 만든 마스크 디자인은 조잡하기 그지 없었고, 웹슈터 채용으로 빨라진 거미줄 슈팅장면은 좋았지만 액션의 여러 장면에서 조금 더 나은 연출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여하튼 1편에는 큰 실망을 감추지 못했죠.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너무 Serious했던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과는 다르게 재치있고 쿨한 모습의 스파이더맨 성격개조 정도 입니다. (원작에 더 가까운 묘사라고 하네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1편과는 다르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정도면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전작보다 배우들의 연기도 훨씬 좋아진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실제 연인사이라고 하는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의 콤비연기에는 알 수 없는 미묘함도 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1편에서 설명되지 않은 스토리를 2편에서 설명해주는 장면도 긴 런닝타임외에는 흠잡을데가 없을 만큼 매끄럽게 처리되었고, 액션장면에 있어서는 메인 빌런인 일렉트로와의 대결 장면에서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효과음과 음악이 상당한 몰입감을 주더군요. (역시 한스 짐머!) 관객이 직접 전기를 다루는 적과 싸우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졌던 것 같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밖에도 원작에서 스파이더맨의 실수로 죽음을 맞는 히로인의 추락장면은 어느정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원작보다 뛰어난 연출이라고 평가받더군요. 안타까우면서도 미장센이 뛰어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2편에는 크게 흠 잡을만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스파이더맨이 가진 매력을 잘 살렸더군요. 2시간 22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었지만 오히려 더 이야기를 전개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왜 스파이더맨은 항상 2편이 더 재밌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 숨겨진 재미로... 1편 쿠키영상에서 나왔던 시니스터식스를 주도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오스코프 지하 병기 보관고에서 보이는 닥터 옥토푸스, 벌처로 보이는 빌런들의 무기들은 팬들로 하여금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펠리시아(블랙캣), 카프카박사, 스마이스처럼 원작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인물들이 있다고 하네요.



** 짧은 쿠키영상이 있었던 1편과는 달리, 2편에는 쿠키영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엔딩스크롤 이후 쌩뚱맞게 엑스맨 DOFP의 예고편이 상영되는데요. 마크 웹 감독의 계약문제를 합의하기 위해 20세기폭스사가 '소니픽쳐스 영화에 우리 영화 하나를 홍보해주어야한다'는 조건을 걸게 되어 이렇게 되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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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en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 설정오류들을 주워담아 버리고 남은 역작?


제작진이 그때그때 생각나는데로 영화를 만들다가 다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설정오류와 인물들간의 관계도가 엉켜버리고 말았는데...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본래 감독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하차한 뒤 3편 최후의 전쟁이 나오고, 울버린 스핀오프 영화를 찍다가 더 이상 스토리를 전개시키기가 어려워서 리부트를 결심하고 'X-Men 퍼스트 클래스, 2011'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어라? 잘하면 계속 만들 수 있겠는데? 그럼 우리 다시 잘해보자'하고서 제작된 영화가 DOFP(Days of Future Past)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만들다보니 울버린은 아다만티움 클로가 나왔다가 뼈클로가 나왔다 하며(더 울버린 2013 시점에서 실버 사무라이와 대결을 버리다가 아다만티움 클로가 소실함) 프로페서 X는 두발로 걸었다가 말았다 하는데... 이밖에도 정확하게 설명되지 못하는 숱한 설정오류들은 영화팬들의 문제제기를 받기 충분하죠 ^^ (감독이 일부는 해명하기도 하고, 마이너한 문제들은 건너띄고 새로운 마음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재밌는 영화입니다. ^^)


얼마나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꼬여있는지 엑스맨 인포그래픽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관심있다면 연대기 자료들을 참고하자: #1  #2  #3)



개인적으로 엑스맨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초기작품들과, 혹평을 받은 3편까지 애정(?)을 가질 정도로 팬입니다만... 울버린 스핀오프들은 좀 용서가 안된다.

DOFP가 나오기까지의 엑스맨 히스토리는 매우 복잡하기에... 이 영화를 100% 즐기기 위해서는 6개의 엑스맨 영화시리즈를 모두 본 뒤에 관람해야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죠. 기존 엑스맨 스토리를 모두 모른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들이 너무나도 많을 것입니다. (스토리 답습과 토론이 선행되어야 하는 작품)



과거와 미래의 모습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원작에서는 키티 프라이드(쉐도우캣)이 시간여행을 하는 스토리지만, 영화에서 시간여행을 하는 주인공은 엑스맨시리즈에 모두 출현하고 있는 울버린(휴 잭맨)입니다. 울버린은 천천이 늙는 힐링팩터능력을 보유한 만큼 시간을 초월해도 되니 스토리구성에서도 보완책이 되는군요. ^^ 사실 X-Men영화 스토리의 빠질 수 없는 열쇠 역할을 하는 울버린이 없다면 이제 엑스맨 영화가 계속 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 영화의 분위기를 띄워주는 인물은 퀵실버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퀵실버는 매그니토 child인데... 영화내에서도 위트있는 멘트로 원작의 설정을 따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뮤턴트(돌연변이)들을 사냥하는 센티넬과의 격투장면은 그야말로 '내가 원하던 엑스맨!'이라 할 수 있을정도로 멋진 연출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짧은 장면들이지만 미래의 X-Men들이 능력을 연계해서 싸우는 모습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만 가능했을법한 장면인데... 정말 멋지게 현실화해서 스크린에 담았더군요. (특히 블링크의 텔레포트 능력 응용전투씬은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비쥬얼)  과거와 미래를 뛰어넘는 스토리도 다소 설득력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일부 설정오류들을 눈감아 준다면 말이죠 ^^





여타 설정오류들을 무시하고 본다면 감독과 각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스토리퍼즐을 맞췄고, 시간여행이라는 원작의 소재를 그럴 듯하게 적용해 3편에서 죽었던 뮤턴트 주인공들을 복구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쿠키영상에서 공개한 것처럼 차기작은 1980년대를 무대로 하는 엑스맨 : 아포칼립스 (2016)가 될 것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를 하게 만드는군요.

그동안의 엑스맨 작품들이 무언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DOFP는 전편들을 완결짓고 다시 시작이라는 목표를 잘 다듬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설정오류들을 어떻게 어떻게 잘 주워담다보니 이런 역작도 나옵니다? :)



앞으로 나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


영화 '어밴져스'의 성공과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마블히어로 영화도 잇달아 흥행의 성공하면서... 이제 마블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은 누가 뭐래도 블록버스터 영화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참 많이 제작되어 나오는데요. 


가장 먼저 국내에서 인지도는 약간 떨어지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속할 가디언 오브 갤럭시 (2014), 다소 걱정스러운 리부트를 시도하는 판타스틱4 (2015), 어밴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앤트맨 (2015)등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하에 X-Men,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멤버들이 통합된 세계관을 기대하기는 아직 무리이지만, 언젠가 합쳐진 작품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마블팬들이 간절히 원하는 바램이 아닐까 싶네요. 이 글은 이쯤해서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



*스파이더맨3 , 그리고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2016년이나 되어야 볼 수 있겠군요. 


[2015년 2월 10일 업데이트]


© marvel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소니가 스파이더맨 영화를 마블에게 함께 제작하기로 결정되면서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5)에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는데... 앤르류 가필드가 아닌 새로운 배우가 기용될 것이라 하네요. 이로써 스파이더맨은 2번이나 리부트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결국 소니가 구축하려고 했던 시니스터식스의 세계관은 날라간 듯 합니다.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기쁜 일이지만, 어쩐지 아주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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