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트랜스포머를 별로 기대하지 않는 이유 : 마이클베이 감독에게 실망한 몇가지 그리고 Transformers the Movie

2009. 6. 25. 01:17패션매거진👔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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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를 별로 기대하지 않는 이유
마이클베이 감독에게 실망한 몇가지 그리고 Transformers the Movie

- 조금 더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마이클 베이 감독에게 조금은 실망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그런 상업성 영화를 싫어하는 분들도 종종 계시죠 ^^, 오늘은 블록버스터-상업영화를 대표하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s)에 대한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합니다. 사실 Transformers 1편이 개봉하기 전에 쓰려고 했던 글인데... 어쩌다 보니 2편이 개봉한 후 이 글을 쓰게 되는 군요 ^^,


 

- 우린 처음에는 나쁜편도 착한편도 아니었다... 그저 변신로봇이었을 뿐.. -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트랜스포머는 원래 일본완구회사의 장난감이었습니다.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장난감을 만들고 그 로봇들의  이름을 오토봇(Autobots)이라 하고, 그 이후에 기대이상의 인기를 얻게 되자 비행기나 기타 다른것으로 변신하는 로봇을 만들고 디셉티콘(Decepticons)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  이후 미국에서 이 '트랜스포머'의 판권을 사들이고 TV애니매이션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극장판 영화도 제작하게 되는게 이것이 바로 제가 아직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작품중 하나Transformers the Movie (1986)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유니크론과 변신로봇'이라는 제목으로 한 방송국에서 방영을 했었죠 ^^, 제가 어렸을 때 이 만화영화를 보며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정말 나무랄때가 없는 멋진 작품이었죠 ^^

 


-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충돌을 그린 트랜스포머의 기본 설정 -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바로 이 영화를 맡은 감독이 한국계 출신인 '넬슨 신'입니다. 이 영화는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비록 기존의 트랜스포머의 세계관을 파격적으로 다룬 설정이었지만, 작품성 만큼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지금봐도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완성도 높은 구성은 정말 놀랄만하죠. 3D라는 기술이 거의 전무했던 시절에 로봇들의 변신모습을 정교하게 그려낸 것 또한 주목할만한 장면들입니다. ^^

 


- 트랜스포머 더 무비, 1986년작, 이처럼 완성도가 뛰어난 애니매이션도 찾기 힘들다.
이런 작품이 1986년에 만들어 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정도... 음악도 멋지다. -
 
 
아무튼, 세월은 흘러... 스티븐 스필버그가 트랜스포머의 실사영화 제작을 맡게 되고, 이로써 자동차 액션의 최고라고 불리우는 '마이클 베이'감독을 제리브룩하이머로 부터 빼오는데 성공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이클 베이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그대만 괜찮다면 나는 그대의 제리브룩하이머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
 
마이클 베이 감독은 원래 CF연출을 하던 감독으로써 탁월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사람입니다. ^^ (나이키, 코카콜라, 리복 등의 광고연출을 맡았다고 한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연출을 하다가 영화 '나쁜 녀석들 = Bad Boys (1995)'로 본격적인 영화감독의 길을 걷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액션역화는 현실적이면서도 CF영상을 보는 듯한 스타일리쉬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유의 현란한 카메라워크와 정교한 촬영기법으로 자동차액션씬에 관해서는 그를 따라올만한 감독이 없다고 평가되기도 하죠 ^^ 스피디하면서도 현실적인 연출과 중간중간 하나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영상미는 마이클베이 영화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마이클 베이 감독 -
(the Rock, 아일랜드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든것으로 유명하다)
 
감독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 마이클베이 감독은 오리지널 트랜스포머 애니매이션을 보고자란 세대도 아니었고, 특별히 트랜스포머를 좋아하지도 않았으며,  영화의 연출을 맡기 전까지 한번도 트랜스포머를 자세히 들여다본적도 없었다고 하는 군요 ^^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에게 영화를 만들 것을 제의하자 그저 메카닉로봇들을 실사처럼 보이게 만들면 재밌겠다는 개인적인 흥미로 트랜스포머의 감독직을 맡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  처음에 이야기가 나왔을때는 트랜스포머를 그저 'stupid toy movie'라고 생각했다고 직접 말했을 정도니 올드팬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발언이었겟죠 ^^
 
 
 



- 헐리우드 영화판 트랜스포머, 마이클베이 감독은 각진 로봇이 싫어서 유선형으로 로봇을 새로 디자인하기를 원했는데
옵티머스 프라임만큼은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결국 유선형으로 완전교체를 할수 없었다고 한다. - (이미지출저 : 네이버영화)
 
 
 
아무튼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Transformers (2007)는 그저 요란한 폭발장면과 CG로 완성된 로봇메카닉들의 모핑(변 신이라기 보다는 모핑에 가깝다)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영화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각적인 즐거움도 너무 현란한 나머지 조잡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 주인공들의 매력을 잘 살리지도 못했고, 개성을 가진 메카닉 로봇의 출현도 없었습니다.
 
큐브라는 설정은 너무 억지에 가깝고, 스토리라인조자 어거지로 껴맞춘듯한 느낌이 드는 이 영화는 가장 중요한 로봇들간의 전투장면도 정확히 누가 누구를 공격하고 있는건지 알 수도 없고, 그저 여기저기서 총을 쏘고 레이저빔을 맞으며 부서지고 파괴되고 변신하고 또 폭발하는 씬만 가득할 뿐, 정확히 왜 그들이 지구의 생명체를 파괴하려 하는 건지, 지켜내야 하는 것인지 명확한 해답을 내어놓치 않은채 액션씬이 끝나고 앤딩스크롤을 맞이하게 되죠... ^^;
 
일단 많은 분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던 실사 트랜스포머 영화의 변신모습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영화에서 트랜스포머의 변신 모습은 변신(Transform)이라기 보다는 모핑(Morphing)이 라고 해야 좋은 정도로 너무 부드러운(soft)한 변신을 합니다. 언제 어떻게 변신을 하는건지 알수도 없을만큼 눈깜짝할 사이에 분자가 흩어졌다가 모이듯이 변하는데 그런 변신장면은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는 정말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인 변신모습을 보여주어 변신하는 로봇들의 매력을 100%즐길 수 있는데 반면, 영화의 메카닉 디자인은 너무 미래지향적이어서 로봇들이 마치 물이 흐르듯 변신하여 그 원형의 모습과 변신후의 모습의 연관성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 아. 이 로봇은 요렇게 요렇게 해서 변신하는 구나... -
(원작에서는 적어도 로봇의 변신모습을 이해를 하면서 볼 수 있다.) 
 
 
 
두번째로, 로봇들끼리 치고밖는 장면이 뭐가 그리 재밌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두 로봇간의 재미있게 묘사하기 위해서는 로봇의 개성과 인격을 강하게 인식시켜주어야 전투를 구경하는 관객입장에서도 몰입하기 마련입니다. 원작에서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카리스마와 숙적 메가트론의 대결 구도를 멋지게 표현해 내었으나, 영화에서는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폭스에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로봇들은 엑스트라가 되버린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로봇들은 그저 간간히 변신만 해서 싸워주기만 하면 되고, 그들의 동료애와 라이벌의식 또는 적대관계등이 중요시 되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실망입니다. 제 눈에는 그저 메탈로 만들어진 고철덩어리들이 강한 동기도 없이 여기저기 파괴하는 것으로 밖에는 안보였으니까요 ^^, 주인공과 강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어야할 범블비 조차도 그 다지 개성이 강한 로봇주인공이었다고 보기는 힘들죠 ^^ 누군가 한 로봇이 쓰러져서 최후를 맞이해도 '아... 한 로봇이 부서졌구나'라는 생각밖에는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
  
 
 


- 일단 뭐든지 부숴버리면 우리의 역할은 끝난다 -
(무엇이 부숴졌는지는 관심 밖이다.)
 
 
세번째로, 원작을 알고 있는 팬들을 거의 배려하지 않은 구성과 급조된듯한 스토리라인입니다. 트랜스포머는 30년동안 장수한 컨텐츠인 만큼, 실사 영화가 제작된다고 하여 기대하고 있던 팬들이 꽤 많았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어느정도의 오마쥬가 있어야 할 터인데 마이클베이는 그것을 거의 철저하게 무시하다시피한 새로운 스타일의 트랜스포머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조금씩 과대포장되었지요 ^^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한다' 것 이외의 이 영화가 다른 액션영화와 다른 점이 과연 무엇일까요 ^^,
 
스토리라인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하자면, 모든것이 뒤죽박죽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일정치 못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자동차가 변신하기 시작하면서 기계음만 현란할 뿐, 관객이 보고싶은 것을 보여주었다기 보다는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관객을 위한 영화라기 보다 마이클베이 자기만족을 위한 영화였다는 것이 좋은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트랜스포머는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메세지도 없고, 인간과 로봇의 유대관계도 성립하지 않은채 의미없는 조잡한 영상의 과격한 포장만 되었을 뿐입니다. 결론은 특수효과와 액션장면을 빼면... 이 영화에 남아있는 재미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 ^^;
 
  
 

 
- 역시 관념의 차이일까... -
 
어떤 영화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비평과 호평은 항상 엇갈립니다. 다만 트랜스포머가 그렇게 뛰어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어쩌면 만화를 원작으로한 영화의 한계일지도 모르겠군요 ^^ 원작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리메이크는 언제나 조금의 실망을 안겨주나 봅니다.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은' 화려한 메카닉 액션 영화가 저에게는 잘 포장된 CG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
 
 
 
>> 결국 이 글을 쓰는 이유는... ^^
'액션 영화에 완성도를 따질 이유가 없다. 볼거리만 풍성하고 재미만 있으면 될 뿐이다' 라 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지요 ^^, 트랜스포머처럼 볼거리가 다양하고 기대이상의 특수효과를 볼 수 있는 영화도 드물 것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1986년 제작된 극장판 트랜스포머와 비교할때 마이클 베이의 영화는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21년전에 만들어진 애니매이션이 지금 나온 영화보다 훨씬 멋지게 보일 정도니까요 ^^
 




- 1986년작 '트랜스포머 더 무비'와 같은 뛰어난 작품을 기대한 것이 잘못일까...-
 
 
 
트랜스포머의 팬을 자칭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1986년작 극장판 트랜스포머를 꼭 한번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23년전에 만들어진 애니매이션이 최신 영화보다 훨씬 뛰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런 걸작이 세월에 묻혀서 주목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 극장판 트랜스포머를 보신다면 아마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트랜스포머가 재조명되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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