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문제점을 생각해보면 : 기업은 팬보이를 만들어야 하는걸까 / 아이폰4 수신불량 애플에게 배우기

2010. 6. 26. 18:46모바일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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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소비자가 아닌 팬보이를 만들어야 하는걸까 ?
[유저와 팬보이... 기업의 입장을 배려해주는 유저? ] 

아이폰4의 발견된 문제점을 생각해보면서...

- 레티나 디스플레이, 획기적인 안테나 디자인, 화상통화가 특징인 아이폰 4 -




언제나 그렇듯, 인기있는 제품은 자주 구설수에 오르곤 합니다. 완벽한 제품은 있을 수 없으니 간혹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되기도 하고, 타사의 경쟁품과 비교되면서 스스로 보완(?)되기도 하죠 ^^. 아이폰4의 몇몇 결함들이 크게 이슈화 되면서 재미난 일이 많이 일어났는데... 오늘은 참 재밌는 현상을 정리해 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


일단 아이폰4의 경우 드러난 문제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비록 일부 모델이기는 하나 자랑하는 Retina디스플레이에 노란색 줄이 나타나는 큰 불량문제가 있고, (몇몇 분들은 LG디스플레이의 이미지도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더군요 ^^) 어떤 모델에서는 볼륨 조절 버튼이 바뀌어서 조립되었다는 곳도 있더군요 ^^ 이런 불량품들은 단순히 교환을 받으면 쉽게 해결될 문제이겠지만... 새로운 안테나 디자인으로 인해 왼쪽 하단을 손으로 잡고 있을 경우 손의 정전기에 의해서 수신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기기적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어제부터 참 난리도 아니죠 ^^ 



[아이폰4의 문제점을 담은 동영상]








아이폰4의 새로운 안테나 디자인때문에 손으로 왼쪽 메탈 부분을 
잡을경우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결점이 나타났다...  이에 스티브 잡스가 말했다.
Just avoid holding in that way.
(그럼 아이폰4를 그렇게 잡지 마시오)



재밌는 것은 또 하나, 바로 스티브잡스가 공식적으로 보낸 메일에 우리나라 신문이 '잡은 네 손이 문제이다'라고 헤드라인 카피가 돌게되어 '소비자를 우롱하는 애플' (사실 애플은 우리나라에 그리 친절하진 않았다) 또는 스티브잡스에게 실망한 비방 글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왼손으로 잡지말고 오른손으로 잡으면 된다" "테두리를 잡지 말라" 라는 다소 황당한 대답에 애플의 아이폰4 관련 광고들이 죄다 왼손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결함을 당연하다시피 유저에게 돌리다니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광고에도 왼손으로 들고 있는데 말이 안된다"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다른 휴대폰들도 손의 정전기 때문에 수신감도가 낮아지는 일이 있다고는 하지만, 애플의 경우 새로 디자인한 안테나 구조가 매우 신선하고 강한 인상을 남겼기에... 또 그 때문에 수신감도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문제점이 확실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크게 이슈화 된 것이죠 ^^ 



- 문제가 있는 곳은 왼쪽 하단부분, 어떻게 잡아도 잡게 될것 같은데.. -_-;; -




일단 스티브잡스나 애플의 입장에서는 다소 무책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기기자체의 결함인 것은 어느정도 확실하지만 결함을 인정하게되면 아이폰4의 디자인을 크게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런문제를 겪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아이폰4의 이미지가 깎일 수 있고,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경우일수도 있으니 오른손으로 쥐면 되는 것이고, 실제 아이폰은 고무보호 악세사리를 사용하는 유저가 많으니 그걸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것이고... 그래서 '범퍼'라는 새로운 개념의 멋진 악세사리를 디자인해 출시해준 것이고... -_-;;

(절대로 개발실 내에서 테스트할때는 수신감도 문제가 일어날 일이 없었고, 외부에서 테스트할때는 제품사진이 유출되어서는 안되니 "고무캡을 끼우고 사용해서 몰랐다" 라고 인정하지 않을겁니다. ^^ 실제로 아이폰4가 분실되어 유출되었을때도 고무보호대가 착용되어 있는 상태였죠 ^^)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다릅니다... 스마트폰이기 전에 전화이니 당연히 수신감도가 좋아야 하고, 왼손으로 잡은 것이 문제니 오른손으로 잡거나 그렇지 않을경우에는 보호 악세사리를 사써라... 이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죠 ^^ 애플의 제품을 믿고 아이폰4를 구입하는 사용자에게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


- 그러니까.. 범퍼를 그냥 예뻐보이려고 만든게 아니라니까 ^^ -





그런데...? 약간은 치명적일수도 있는 이런 결함과 오류가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이래도 '아이폰4 살래? 말래?' 라고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이 '그래도 산다'라고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는 겁니다. ^^; 흔히 어떤 브랜드의 깊은 충성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을 팬보이라고 하는데, 애플은 유독이 팬보이가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만약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에서 이런 문제점이 노출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프로세서 클럭을 고의로 속였다! 라고 엄청 떠들어되었던 갤럭시A의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이런 결함이 발견되었을때 아마 '불량품을 돈받고 파는 기업'이라도 매도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폰4의 경우는 은근히 옹호해주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 아이폰4가 기능적으로 매력이 있을지는 몰라도,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 결함으로 인정할 수 있는 Fact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 이 정도 제품을 만들어줬는데.. 그 정도는 문제점은 문제도 아냐? (Non Issue, It's OK) -




팬보이들의 장점은 기업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래, 그렇게 멋진 제품을 엄청난 노력으로 만들었으니 그럴수도 있지, 그냥 문제가 있는 폰이 걸려도 오른손으로 통화하고, 그게 귀찮으면 고무악세사리 범퍼를 끼우면 되는거 아냐, 안그래도 그거 획기적인 디자인이던데... -_-;;" 거짓말 같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어느 기업이나 팬보이를 육성해야 하는 것의 미래의 마케팅수완이 될지도 모릅니다. ^^ 우리나라 기업은 다 잘 하는데 결정적인 부분에서 잘못해서 브랜드의 열성적인 팬을 만드는데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애플의 경우 다소 무책임한 이번 발언으로 어느정도 타격을 받게 되겠지만, 이런것들을 팬보이들이 나서서 해결해 주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 (절대 팬보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 저도 팬보이 좋아합니다. ^^)






이 글의 의도는.. ^^ 문제점을 너그럽게 덮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고, 상품을 단순한 아이템이 아닌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포지셔닝시키는 애플의 경영능력이 참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IT제조사들이 애플의 성공비결을 배우려고 하는데, 이런것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 [기계 결함이 있어도, 우리는 문제없다. 우리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팬보이'들이 우리를 변호해주는 동안 약간의 개선을 하면 되는 것이고, 그러는 동안에도 상품은 매진될 때까지 다 팔릴 것이다. ]





* 조금은 역설적인 글이 되었군요 ^^;



Link // photowak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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