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논산 훈련소에서 먹었던 군대 쌀국수 : 군대에서 먹은 쌀라면
2011. 12. 1. 02:08ㆍ일상🤔Scri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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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남다른 군대생활을 한 나이기에 언젠가 우리나라 군대에 대한 블로깅을 하려고 조금씩 써내려간 글들이 있다. 언제 공개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첫글은 우연히 사회에서 다시 구하게 된 쌀국수(쌀라면)로 시작해볼까.. ^^;
늦은 나이에 군입대를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각오와 목표가 있었다. 대한민국 군대에 대한 블로깅을 시작하겠다는 것, 그리고 누구보다 군대에서 더 많은 발전을 이루고 나오겠다는 것. 어느 것 하나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늦은 나이에 군입대를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각오와 목표가 있었다. 대한민국 군대에 대한 블로깅을 시작하겠다는 것, 그리고 누구보다 군대에서 더 많은 발전을 이루고 나오겠다는 것. 어느 것 하나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20XX년 군입대를 할때 가져갔던 물건 중에 아껴놓고 쓰지 않은 작은 수첩이 하나 있다. 여기에 논산에 입소하는 날 부터 훈련을 마치는 날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기록한 일기가 있는데... 다만.. 이 일기는 계속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배치된 자대가 아주 지옥같은 곳이었기 때문... ㅋㅋ 훈련병이라는 어려운 시절에도 일기를 빼곡하게 썼는데... 자대배치 이후 안쓰게 되었다면 얼마나 군대가 힘든 곳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 (뭐..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도 훈련병때는 일기는 쓰지만 자대배치 이후에는 그러지 못하는 것도 같고..)
>> 아무튼 쌀라면을 먹었던 날로 한번 돌아가보자
때는 어느해 겨울, 논산에서 어려운 코스의 몇몇 훈련을 마치고 어느정도 이제 군대에 온 실감이 나는 때이다. 내 기억에는 딱 한번 쌀라면을 배급받아서 먹은 것 같은데... 일기를 뒤져보니 쌀라면을 먹었던 기록이 2개다. 흠.. 정확히는 입소 한 후 19일째와 35일째 인것 같다.
그때는 '어? 군대에서 컵라면도 주네' 하고 신기해 했었다. ㅋㅋ 이 쌀라면은 조금 매운 것이 특징이다. 지금도 쌀라면이 부식으로 배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보다 오래전에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도 이 쌀라면을 먹었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꽤 오래전부터 쌀라면이 육군에 배급되었나 보다.
- 정확히 이 쌀라면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맛은 정말 비슷하다. -
- 군대 안갔다온 사람들은 이 맛을 모르겠지 ㅋㅋ -
아무튼 이 쌀라면은 내 기억으로 저녁에 배급이 된다. 분대장이 '쌀국수는 일반 컵라면 보다 오래 끌여야 맛있어'라는 팁을 주는데... 내가 있었던 교육연대는 듣기로 육군훈련소에서 가장 시설이 오래된 생활관이었다.
즉... 뜨거운 식수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을리가 없다. 1분대부터 순서대로 나와서 뜨거운 물을 받아 가지고 생활관으로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데... 처음에는 뜨겁지만 점점 갈 수록 미지근한 물만 나온다. 그럼 면이 익을리가 없지... 뒤에서 물을 받는 얘들은 그냥 꺽뚝꺽뚝한 생면을 씹어먹게 된다 ㅋㅋ
- 쌀라면이라고 하니 별로 안매워 보이지만.. -
- 생각보다 맛있다.. 먹을때는.. -
미지근한 물 때문에 면이 익지를 않으면 분대장이... '전에 받은 얘들 물이 뜨거우니까 그 국물을 부어서 뜨겁게 만들라고' 조언해준다...
결국 나중에 물을 받은 애들 국물맛은 거의 300%로 짜고 맵다... 그래서 국물을 다 먹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 얘들이 속출하는데... 훈련병 시절의 군대에서는 그런게 없다. 국물을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하는 지시가 내려오기 때문. 물론 눈치껏 화장실을 가는 척하며 버리고 오는 얘들도 있는데... 훈련병때는 화장실도 마음데로 못가고 전우조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냥 다 먹어야 뒤탈이 없다.
- 뒤로 갈수록 매운맛이 강해지는 신기한 쌀라면 -
* 취사병이었던 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이건 짬이 높아질수록 맛있게 끓어먹는 요령이 생기나 보다.. ^^
이 쌀라면은 처음에는 매운맛이 없지만 먹다보면 생각보다 엄청 매워진다. 기록을 찾아보니 첫번째 이 쌀라면을 먹었을때는 꽤 맛있게 먹었나 보다. 그런데 2번째 이 쌀라면을 먹은 35일째 날에는 그날 몸이 너무 안좋아서 인지 다음날 아침 배탈이 났다. 그래서 욕 먹고 연병장을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안 뛰었던 기억이 난다. 훈련병때는 참 모든 것이 힘들다...
이 쌀라면을 나중에 사회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정확히 같은 제품인지는 기억이 안난다. 맛은 거의 똑같은데... 혹 지금도 논산훈련소에선 내 후배들이 이 쌀국수 라면을 먹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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