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서평] 당신은 구글에서 일할 만큼 똑똑한가?

2013. 7. 13. 21:42핀테크👓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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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서적을 서점에서 집어 들었을 때, 그 방대한 분량때문에 주저했어야 했습니다. 결국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 느낀 반감과는 달리 정말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죠. 뇌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그런 책입니다. ^^


전반 부분을 읽으면서 손을 땔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었고... 뒤로 갈수록 물리학과 수학에 지식 없는 저로써는 매우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멘사퍼즐을 푸는 듯한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의 면접질문들과 인사담당자의 의도, 그리고 국제적인 기업들의 문화도 세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유익했습니다.


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저자답게 수 많은 면접질문들의 본질과 의도를 꾀뚤어보는 합당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는데, 답이 없을 것 같은 질문에도 해답은 항상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네요. 가끔 위트있는 대답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


세계 최고기업 인재들은 생각하는 방법이 어떻게 다를까?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프롤로그로 시작합니다. :


죄수 100명이 해적 3명과 한방에 갖혀잇다. 죄수들은 각각 와인10병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 하나에는 독약이 들어있다.  (....) 해적들은 12개의 주화를 갖고 있고 가짜와 진짜 주화... (...) 죄수들은 빨강이나 파란색 모자 중 하나를 쓰게 되어있다. (...) 원숭이들은 그들의 숫자가 거꾸로 될 때까지 증식하는데... 반은 항상 거짓말을 하고 반은 한상 진실만 말한다. (...) 

N번째 죄수가 원숭이들 중 하나가 해적이 1과 100사이의 두 숫자의 곱을 모른다는 것을, N+1번째 죄수가 그의 방에서 교체되거나 어느 와인 병이 독이 들어있고 자기 모자가 무슨 책인지 알고 난 후가 아니라면 모른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걸 안다고 한다면 이 퍼즐의 해답은 무엇인가?


- 최근의 기업 면접 질문 트렌드를 비꼰 인터넷 패러디 -


수수께끼(Riddle)같은 질문을 던짐으로 면접지원자의 창의력과 지력를 테스트하고, 순발력과 인성을 평가하여 수준높은 인재를 발굴해 낸다는 기업들의 면접질문을 풍자한 것이죠 ^^ 구글은 매년 100만개의 입사지원서를 받는다고 하는데, 때문에 구글에 입사하는 것은 하버드대에 입학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구글의 경쟁률은 130:1 / 하버드는 14:1)


책의 거의 첫 부분을 읽다보면 구글의 회장인 에릭슈미트가 연세대에 강연하러 왔을 때 던진 질문이 나옵니다. 당시 참석했던 한 대학생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했었죠 ^^


당신이 키가 5센트짜리 동전 크기로 줄어들어 믹서기 안에 들어갔다고 생각해보세요. 믹서날이 곧 움직이기 시작할 텐데 어떻게 하겠나요?


어떤 대답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황당한 질문, 면접관에게 추가적인 정보를 요구해도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대답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게다가 더 재밌는 것은 면접관이 원하는 대답은 '현실적'인 대답. 애초에 상황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은데 '현실적이고 근거있는 대답'을 원하는 것이 참 아리송하죠 ^^ 모든 퀴즈의 해답은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절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역사상 구직경쟁이 가혹하리만치 치열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취업 면접이 이렇게 힘든 적 또한 없었다. 모두 '고용없는 성장 (jobless recovery)'과 급변하는 노동의 개념이 낳은 씁쓸한 산물이다.


'8X8 회랑에 서 있는데, 갑자기 어둠의 왕자(게임 캐랙터)가 나타납니다.' 면접관이 말했다

'그러니까 악마 같은 건가요?' 가엾은 지원자가 묻는다.

'어둠의 왕자라면 다 악마 같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뛰어도 됩니까?'

'뛰고 싶으세요?'

'아, 꼭 그런건 아니고요. 제게 무기가 있나요?'

'어떤 종류의 무기를 원하시죠?'

'그러니까, 사거리가 좀 나오는...'

'정확히 뭐요'

'석궁이요'

'화살은 뭘로 하시겠어요?'

'얼음 화살이요'

'왜죠?'

'어둠의 왕자는 불로 되어 있으니까요' (면접관은 이 대답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 다음엔 뭘 하시겠어요?'

'어둠의 왕자를 쏘겠죠?'

'아뇨, 뭘 할 거냐구요?'

(침묵...)

'지금 당신이 어둠의 왕자를 기다리게 하고 있잖아요!'


(젠장,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이 책은 수많은 퀴즈와 페르미 추정문제(Guesstimation)들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스쿨버스에는 몇개의 탁구공이 들어가는가?' '100층 짜리 높이의 빌딩에서 달걀을 던지는데 달걀이 안깨지는 층을 제일 빨리 알아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한 도시에 있는 모든 유리창을 청소하려면 요금이 얼마인가' 등등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책이고 얻는 것도 많았지만... 지원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이런 수수께끼 면접질문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인 듯 합니다. 구글이 공식적으로 그런 질문들로 인재를 평가하는 것이 큰 성과가 없었다는 통계를 낸 모양이더군요 ^^


'5 Surprising Facts About How Google Hires'란 글을 읽어보면 새로 바뀐 구글의 인재평가 포인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 기존에는 대학학점 (GPA)을 매우 중시했는데, 대학성적과 업무성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분석이 나와서 앞으로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가장 듣기 좋군요. :)



* 이 책은 시험기간에 읽기 시작해서 정독을 하기도 전에 도서 연체료 때문에 반납해야 해서 

서평을 위해 두 번 정도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네요.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서평내용을 추가해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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