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8. 19:40ㆍ일상🤔Scribble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스타트업 기업,‘티레모’
지난 12월 1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던 ‘창조경제박람회’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큰 가능성을 보여준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그 중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 정도로 참신한 제품을 가진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바로 스틱에 티백을 접목하여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차(Tea)’문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낸 스타트업 ‘티레모’ 입니다.
‘티레모’는 창조경제박람회에 참가하기 앞서 ‘2013 스타트업 오디션’에 입선하여 제품의 아이디어와 대중성을 높이 인정받은 창업기업입니다. 일상에서 발견한 창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개념 티백(Tea Bag)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고, 솔선수범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스타트업 ‘티레모’의 주광노 대표님을 직접 만나 창업의 결실이 이루기까지의 스토리와 ‘티레모’의 비전에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티레모 주광노 대표님
- 아이디어로 시작한 스타트업, 티레모(T'remo)를 창업하기까지...
인천에서 티레모 대표님을 처음 만나 건낸 첫번째 질문은 스틱형 티백이라는 새로운 제품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입니다. 사업의 실패를 경험하고 재기를 위해 고민하던 중 우연히 사무실을 방문한 손님에게 계피 스틱으로 커피를 저어 내놓자 '매우 맛있다, 비결이 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착안해 '항료를 넣은 커피스틱' 시제품을 만들어 서울국제식품대전에서 선보였고, 많은 차 가공 업체들이 디자인에 큰 관심을 보이며 스틱형 티백안에 자사의 '차(茶)' 제품을 넣을 수 있냐는 문의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호식품인 차(茶) 시장에서 스틱형 티백이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7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금의 티레모 상품이 탄생하게 되었고, 인퓨저 타입의 신제품도 개발을 마쳐 이제 곧 시장에 내놓을 준비단계를 차근차근 밞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스타트업 오디션'에서 미래 소비자의 인기를 실감하다.
아이디어 시제품만 가지고 식품포장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합니다. 식품업체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양산장비가 요구되었고, 양산장비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면 실제로 매출이 발생하였는지는 확인하는 등의 과정이 계속 반복되었답니다. 결국 계약을 위해서는 투자유치,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계약을 성립해야 하는 순환고리에 갖혀버리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죠.
이러한 순환고리를 깰 수 있도록 도와준 계기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스타트업 오디션'이었습니다. 청중 심사단의 평가에서 최고점수인 200점 만점의 172점을 받으며 티레모 제품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중적인 인기를 검증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엔젤투자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넓어졌고, 지금은 양산장비를 선투자 받게되는 성과를 내어 결과적으로 티레모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것입니다.
티레모 주광노 대표님은 '스타트업 오디션'이 해외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유명한 킥스타터(Kickstarter.com)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아이디어 제품은 시장에서의 검증을 받은 것으로 인정받고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처럼 스타트업 오디션에서의 청중 평가단의 높은 평가는 보다 많은 투자자, 바이어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열어주었던 것이지요. 지금은 해외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바이어들과 좋은 협업의 기회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티백과 종이스틱을 결합한 티레모 제품. 스틱 부분의 디자인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치창출이 가능해진다.
- 실패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만든 창업기업
티레모를 창업해서 만 3년동안 이렇다 할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도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실패의 경험을 한번씩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기업을 꾸려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고 합니다.창업을 꿈꾸는 세대가 많아지고 있지만, 단순히 주위의 권고나 '창업'이라는 장미빛 단어에만 현혹되어 있다면 결실을 내기까지의 기간을 버텨내는 과정을 쉽게 간과할 수 있다는 티레모 주광모 대표님의 진심어린 조언입니다.
자신만의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는 애착이 있는 사람들은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여 끝까지 버티는 지구력이 있다는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많은 해외의 스타트업 성공사례들도 다양한 실패사례를 경험하고 개선하거나 방향전환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스타트업에 있어서 작은 실패는 성공의 필수재료가 되는 것도 같은데요, 창업이라는 길을 걷기 위해서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덕목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여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보는 문화가 자리잡게 하는 것이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네요.
티레모의 뜻은 차를 뜻하는 영어 'Tea'와 라틴어 '노를젓다'의 'Remo'의 결합어라고 한다.
-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과 팁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지금 창업을 꿈꾸고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티레모 주광노 대표님이 전해준 한가지 팁은 절대 혼자서 하지 말고 꼭 마음에 맞는 동업자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 이유는 혼자서 길을 가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고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반면, 동반자가 있으면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스타트업 기업을 여기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아이템에 대한 확신도 컸다고 합니다. 창업은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하네요.
- 창조경제를 실현한 스타트업, 티레모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티레모 대표님의 창업 스토리를 들으며 스타트업이 꼭 IT분야나 새로운 기술 분야로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물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티레모의 스틱형 티백은 창조경제를 실현한 사례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아이디어와 창업에 대한 애착이 깊다면 누구나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제도가 점진적으로 갖춰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멋진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들은 채워나가고,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창업'이라는 도전으로 일어설 수 있는 멘토링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제 곧 티레모처럼 국내의 아이디어 상품이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업지원자들의 든든한 버팀목과 파트너가 되었으면 합니다.
* 이 글은 미래창조과학부 블로그 (Blog.daum.net/withmsip)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