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0. 20:10ㆍIT⚡리뷰
MS의 서피스 프로4와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먼저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서로가 너무 다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무리하게 두 제품의 성능과 기능성을 비교하는 '이종격투'를 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영역을 가진 기기들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시리즈는 태생적으로 모바일 iOS에서 시작한 기기로, 생산적인 업무에 기여하는 도구라기 보다 주로 컨텐츠를 소비하고 터치UI로 일부 작업을 보조해주는 서브컴퓨터의 역할을 하는데 특화된 태블릿이다.
서피스 프로4는 MS가 만든 2in1 태블릿PC로 말 그대로 PC OS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윈도우OS가 잘 돌아가는 노트북PC이다. 생산적인 용도로 발전해온 윈도우 OS가 윈도우8.1부터 서서히 모바일 OS의 장점을 흡수하고자 노력해왔고, 결국 윈도우10에서는 통합 과정이 완료되었다.
어떻게 보면 서로 전혀 다른 방향에서 시작한 두 개의 수평선이 중간 교차점에서 만났다고 할 수 있겠다.
굳이 공통점을 찾아 나열해 본다면 IT매니아들의 이목을 이끄는 제품이라는 것, 들고 다닐 수 있는 일종의 모바일 컴퓨터라는 것, 그리고 경쟁사인 MS와 애플 두 회사가 새롭게 선보인 주력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펜' 입력도구와 함께 출시되었고 가격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서피스 프로4(Surface Pro 4)는 엘리트들을 위한 '프리미엄' 휴대용 윈도우PC
하드웨어의 명가로 불리우는 MS가 6세대 인텔코어를 탑재한 2in1 태블릿PC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서피스프로4 보다 더 매력적인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키보드 타이핑 커버를 17만 4천원에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까지 모두 고려하면 '완제품' 가격이 어지간한 프리미엄 노트북 가격대에 놓여있다.
마케팅 관계자들은 맥북에어를 잡기 위해 나왔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코어-M 제품을 제외한 모델의 가격들을 놓고 본다면 맥북에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게 출시된 맥북이나 기존 맥북프로 라인과 경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즉 아무나 부담없이 구입하기에는 상당히 높은 가격대가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 다행인 것은 전용 입력 펜이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된다는 것, 그리고 가격 빼고는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격과 특징을 면밀하게 비례해 분석해보면 일반사용자용 이라기보다는 윈도우OS를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을 욕심낼 수 있는 엘리트 유저들에게 맞추어진 것 같다. 일반 유저라면 서피스프로4 보다는 서피스4의 등장을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 서피스프로4 국내 가격
Intel Core-M, 4GB RAM, 128GB SSD : 1,199,000원
Intel i5, 4GB RAM, 128GB SSD : 1,329,000 원
Intel i5, 8GB RAM, 256GB SSD : 1,699,000 원
Intel i7, 8GB RAM, 256GB SSD : 2,099,000 원
Intel i7, 16GB RAM, 256GB SSD : 2,349,000 원
Intel i7, 16GB RAM, 512GB SSD : 2,859,000 원
- 전용 악세사리 가격
타입커버 (키보드) : 174,000원
전용 펜 (추가 키트) : 84,000원
도킹 스테이션 : 269,000원
아이패드 프로는 '아티스트'를 위한 프로토타입 iOS 태블릿
애플 펜슬에 대응하는 아이패드 프로는 역시 1세대 제품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웹툰이나 그림을 그리는 창작 아티스트들은 꼭 하나 투자해서 접해보고 싶어하는 제품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에 결핍되어 있던 '생산성'이라는 차별화 카드를 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성능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는데...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태블릿에서 엑셀 값을 수정하고 PPT 레이아웃을 수정하고 작성하는 일이 과연 얼마나 빈번하게 발생할까? 그런 작업은 노트북PC의 영역이라는 것을 이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키보드의 가격은 22만 9천원, 펜 가격은 12만 9천원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국내처럼 MS오피스에 종속된 업무 스타일보다는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해외 유저들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는 제품이다. 예를 들면 음악 DJ라든지, 터치 UI로 영상 편집이나 그래픽 작업을 즐긴다든지 말이다. 국내 일반 사무직이라면 업무에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할만한 일은 거의 없다. 이들에게는 차라리 서피스프로4가 어울릴 것이다.
'포로토타입'이라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다소 시험적인 단계에 있는 제품인 것은 틀림없다.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12.9인치로 화면이 커진 아이패드와 펜 입력을 간절히 기대해왔을까? 애플 펜슬이 들어간 아이패드는 과연 모든 사용자층을 위한 기기일까? 짧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창작을 위한 아티스트들을 위한 영역의 태블릿 제품이라 생각된다.
-아이패드 프로 국내가격
iPad Pro 32GB Wi-Fi : 999,000 원
iPad Pro 128GB Wi-Fi : 1,200,000 원
iPad Pro 128GB Wi-Fi + Cellular : 1,350,000원
스마트 키보드 : 229,000 원
애플 펜슬 : 129,000 원
[요약]
이미 잘 돌다가고 있는 태블릿, 또는 슬림 노트북을 소유하고 있다면? 서피스 프로4, 아이패드 프로라는 뉴 페이스 IT기기에 현혹되기 전에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인지 고민하자. 어쩌면 곧 더 적합한 제품들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제품을 빨리 써보고 싶은 얼리어답터이고... 구입할만한 능력이 충분하다면 이런 고민은 필요없다. :) 나도 써보고 싶다 근데 지금 쓰고 있는 디바이스들이 너무잘 돌아간다
[관련글]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분해 과정 공개, 구입 포인트는 트루톤 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