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6. 10:19ㆍ패션매거진👔Reviews
감독이 IT매니아인걸까...? '썸머워즈'... 범상치 않은 애니매이션 추천
[링크의 아껴두고 싶은 애니메이션 1편]
'썸머워즈' (Summer Wars, 2009)
- 포스터를 보면 어떤 내용인지 딱 감이 오는가...? 바로 에측을 불허나는 전개가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이다 -
' 아껴두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란 표현을 처음 생각해 낸것은 '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본 이후였습니다. ^^; 당시 이 작품을 감상한 이후 감명을 받아 원작소설도 읽어보게 되었고... 상당히 오래전에 일본에서 드라마화 및 영화화 된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의 대표격인 컨텐츠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원작과는 다르게 각색된 스토리, 원작의 후속스토리라는 것을 은근히 암시해주는 '미싱 링크' 를 만들어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감각있는 리메이크인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로써 '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연출한 감독에게 조금 관심이 생기게 됬죠 ^^ ;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아무생각 없이 봤다가 정말 눈물 흘릴뻔 했던 작품이다... OST음악도 뛰어나다 -
(첫장면에 나오는 이 디지털 숫자들을 봤을때 감독이 IT매니아라는 것을 눈치 챘어야 했다.)
그 이후 같은 감독_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인 썸머워즈가 2009년 우리나라에 소개되었고, 나름 관심은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어서 쉽게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죠 ^^ 어느 날 드디어 시간이 나서 잠자기 전 썸머워즈를 감상하게 되었고, 당시 보면서 잠을 못 이룰정도로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뭐랄까... 평범한 농촌 전원 스토리로 가는 건가 생각했는데 이렇게 까지 IT관련 이슈와 철학이 녹아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은 처음이었죠 ^^; Web2.0부터 시작해서 소셜네트워크, 가상 현실, 스마트폰, IT 에코시스템(생태계), 온라인 게임 등등 IT 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창조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세계관이 작품속에 들어있었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점점 가 속도가 붙어나가는 애니매이션의 활력요소를 잘 살렸기 때문에 정말 마음에 드는 애니메이션이었고 ^^; 제가 IT매니아이기 때문에 더 몰입하면서 보게된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 지금부터 하나씩 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 이런 분위기로 시작한 애니메이션이 갑자기 IT관련물이 될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
.
.
.
* 혹 아직 못보신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
전 영화리뷰글에 절대 스토리내용을 기술하진 않지만 그래도 또 모르니까요 ^^;
영화의 재미보다는 IT관련 부분에 코멘트를 많이 하겠습니다. ^^;
.
.
.
일단 감독에 대해서 간단히 평해 보자면.... 참 재밌는 일화가 있더군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대학을 졸업하고, 열망하던 지브리 애니메이션 연수생 시험을 봤는데 낙방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아자키 하야오 감독이 친필로 쓴 편지를 받게 되는데... “당신 같은 인재는 지브리에 들어오게 하면 오히려 재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져라.” 라는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는 군요.. ^^; 그래서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완성했고, 3년 후에는 썸머워즈를 발표했습니다. 이 게 실화인지 거짓인지.. -_-; 어쨌던... 매우 인상적이군요.. ^^;
* 참고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모르는 분은 안계시겠지만 ^^;
지브리는 이 웃집의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 수많은 명작을 작품을 일궈낸 제작사죠 ^^;
그래서 미야자카 하야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아버지'라고 불리웁니다. ^^
- 소박해 보이는 스토리... 그런데 갑자기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
영화는 시작부터 스토리와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해댑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공간이 어떻고, 아바타 (Avatar)가 어떻고...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와 유저들간의 교류, 즉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강조하면서 다양한 플랫폼을 꺼내들죠... (온라인 게임, 인터넷뱅킹 등등) ^^ 여기에 과거의 가상온라인 공간이었던 세컨라이프(Second Life)의 개념까지 추가하면서,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매체(Multi Device)로 접속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즉 작가는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즐기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한 소셜 네트워크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시킨 것입니다. ^^ 궁극적으로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미래의 넷(Net)의 개념이기도 하죠 ^^; 작가의 상상력은 그야말로 앞선 시대를 살짝 맛보여줄 정도로 뛰어난것 같습니다.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것은 작은 장면(Scene) 하나하나에 숨겨져 있는 현실감 넘치는 표현입 니다. ^^
영화 초반에 나오는 주인공의 컴퓨터 화면을 보죠 ^^;
- 무언가 흥미로운 것을 보았는가..? 그럼 그대도 관찰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
(태스크바를 보자... 윈도우 7의 새로운 태스크바다... 모든 작업창은 익스플로 러 8에 가깝다.
오른쪽 트레이에는 심지어 윈도우 정품인증 아이콘도 보인다.
컴퓨터 마크는.. Dell... 델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협찬이라도 해주었다는 말인가..? )
이 게 뭐 큰 대수냐구요 ^^? 윈도우7이 우리나라에 출시된 것이 2009년 10월입 니다. ^^ 이 영화는 2009년 8월에 개봉된 영화이죠 ^^ 보통 애니매이션 제작을 몇개월만에 뚝딱 해치우진 않습니다. 적어도 1년정도의 제작기간이 있죠 ^^ 윈도우7이 출시되기 전에 누구나 베타버젼을 테스트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출시되기 전 소프트웨어의 UI가 이 애니메이션에 반영이 되어있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입니다. 그리고 세세한 부분을 보면 더 놀라운 것은... (많은 분들이 잘 이해를 못하시겠지만 ^^) 윈도우 태스크바에 보이는 오피스(워 드, 엑셀, 파워포인트)의 아이콘들이 보이나요? ^^; 이건 맥(Mac)에서 볼 수 있는 맥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2008의 아이콘들입니다. ^^; 즉... 감독은 맥의 아이콘을 윈도우7에 혼합시킨 스크린을 만들어낸거죠 ^^;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신경쓴 영화입니다.
- 누군가의 건강상태를 휴대폰으로 체크하는 장면 -
(실제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건강관련 앱들이 많이 개발될 정도로 'IT Well Being'은 활발하게 논의되는 주제이다. )
간단히 넘어갈 수 도 있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의사가 환자의 건강상태를 바로바로 알 수 있도록 환자에 몸에 태그를 부착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로 원격체크할 수 있는 컨셉은 현재 자주 거론되는 IT분야의 익숙한 주제입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앱들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죠 ^^.
- 주인공이 위기에 닥치자 가상OS로 화면을 전환해서 도와주는 장면 -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이 위기에 처하는 순간 다른 유저가 재빨리 컴퓨터를 낚아채 같은 컴퓨터에서 가상OS(Virtual OS)로 전환을 하여 구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때의 화면전환 장면은 마치 맥OS에서 Pararell Desktop으 로 윈도우를 뛰우는 모습이나... 리눅스의 작업화면전환 효과를 연상시킵니다. ^^; 많은 파워유저들이 컴퓨터의 2개 이상의 OS를 사용하기 위해 가상OS를 에뮬레이팅 시키는데... 썸머워즈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있어서 놀랬죠 ^^;
- 스마트폰의 메카, iPhone도 썸머워즈에 등장한다. -
(애플에서 협찬해줬을까? 라는 질문따윈 하지 않겠다)
- 암호를 입력하는 창도 실제 iPhone그대로... -
(SoftBank란 일본의 이동통신사명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
- 실시간 채팅창에서 자주 등장하는 한글... :) -
- 영화에 잠깐 등장하는 인맥관계도는 Twitter의 Follow 관계를 보여주는 Twitter Browser를 연상시킨다. -
- 몇번을 봐도 가슴 뭉클해지는 이 장면... -
(실시간으로 외국어가 번역되는 장면은 구글 웨이브_Google Wave 실시간 번역기능 같지 않은가..? )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소셜 네트워크 OZ는 실시간 번역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즉, 외국인과 채팅을 할때 한국말을 입력해도 바로 번역이 되어 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변하는 편리한 기능인데... 실제로 이 기능은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Wave라는 서비스에서 시범해 보인적 이 있습니다. 프랑스어와 영어 각각 다른 언어로 체팅을 해도 상대편 채팅창에 자동으로 번역되는 구글Wave가 참 신기했는데 썸 머워즈에서도 전세계인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장면으로 나와서 깊은 인상을 남겨줍니다.
- 감독이 닌텐도 DS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그 장면.. 대부분의 가족들이 NDS들고 게임을 하고 있다. -
'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같은 분위기의 영화를 기대했다면 아마 많은 분들이 '어라?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라고 생각할만한 정도의 뜀박질 치는 스토리라인이죠 ^^; 27명이나 되는 대가족들의 개성도 천차만별이라 감상하는 동안에도 '참 재미있게도 꾸몄다'라는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물론... 좀 정신없는 애니메이션을 싫어한다면... 약간은 재미가 반감될지도 모르겠군요 ^^;
- 네트워크의 결점 하나가 모든 통신수단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세지도 가지고 있다. -
영화의 재미만을 이야기 해볼때... 점입가경이란 말은 이 작품을 위해서 있는 말 인것 같습니다. ^^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신경써서 만든 흔적이 곳곳에 보이고, 처음 보는 관객에게는 놀라움을, 두번 보는 관객에게는 변함없는 재미를 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몇번을 봐도 또 감동하고 마는 수작중의 수작이죠 ^^; IT관련 세계관을 멋지게 하나로 묶어 완성한 시나리오도 훌륭하지만, 이것이 악용되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교훈의 메세지도 담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 과연 천재가 만든 작품답다'라고 평할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
- 아껴둔 애니메이션을 한 편을 소개하며... -
- 영화의 'OZ'네트워크는 LG의 'OZ'서비스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정말 '우연히' 동일한 이름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
LG는 이것을 우리나라에 개봉할때 마케팅으로 사용했었죠 ^^ 참 신기한 세상입니다. -
Link // photowaker.com
20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