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31. 09:30ㆍ패션매거진👔Reviews
스타크래프트2 싱글플레이 : 캠페인 미션
영화같은 게임의 구성력을 마음 껏 발휘한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1의 느낌을 그대로 옳겨놓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오픈베타 7월27일 이틀후인, 29일... 스타크래프트2 싱글플레이를 클리어 했습니다. 난이도는 그냥 '보통'으로, 이틀정도 플레이 하면 엔딩을 볼 수 있는 분량이네요. 미션에 따라 추가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서브퀘스트들이 있어서, 100% 클리어 하려면은 꽤 시간이 걸릴것으로 생각됩니다. 게임의 숨어있는 요소나 여러가지 스타1 게이머들을 배려한 부분이 보여서, 오랜만에 매우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오픈베타때 모든 캠패인 미션이 공개된 것은 정말 의외네요, 어느정도 클리어하면 그만일줄 알았는데 게임의 전체를 오픈한 것은 한국유저들을 위한 블리자드의 배려임에 동시에 꾸준한 성원을 원하는 암묵적-전략적 협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싱글플레이 게임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납니다. '블리자드 스케일'이라는 말은 그냥 나온것이 아니더군요 ^^; 근 몇년동안 플레이한 게임들 중에서 이렇게 즐기면서 플레이한 게임이 있었나.. 생각에 잠길정도로 재미는 보장되어있습니다. 아마 싱글플레이는 누가 플레이해도 '재밌다, 잘만들었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퀄리티인것 같네요 ^^;
- 설치하는 동안, 스타크래프트 1의 스토리와 4년후 이어지는 스토리를 설명해준다. -
스타크래프트1은 사실 싱글플레이 (캠패인) 때문에 성공한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멀티플레이의 재미와 당시의 RTS(Real time Simulation) 게임이 붐을 이루는 등 여러가지 요인이 함께 부합되어 폭팔적인 성공을 거둔 케이스죠 ^^; 아마도 스타크래프트1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조목조목 아는 플레이어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지만, 미션을 클리어하면서 중간중간 영상을 즐기기만 하는 플레이어가 대부분일뿐 사실상 게임의 재미는 멀티플레이에 있었으니까요 ^^;
그런 반면, 스타크래프트2는 저에게는 싱글플레이 미션이 조금 더 재밌게 느껴집니다. 영화같은 게임의 구성도 빼어나지만, 중간중간 스타크래프트 팬을 위해 소소하게 숨겨져 있는 것도 많고, 무엇보다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로컬라이징(한글화)는 매우 눈에 띕니다. 예를 들자면 '어부지리'와 같은 익숙한 사자성어의 미션 이름이나, CG로 처리된 한글들, 그리고 중간중간 스토리 진행에도 한글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
- 캐리건, 1탄에서의 영상도 시나리오의 회상장면에서 아주 잘 녹아들어 있다 -
특히 놀랐던건 한 때 스타크래프트의 외전으로 개발되다가 개발중단된 '고스트'의 주인공인 '노바'도 잠깐 등장을 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치 어드벤쳐 게임을 즐기는 듯한 게임구성, 그리고 RPG를 연상시키는 유닛 레벨업 그리고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는 연구 시스템도 매우 블리자드다운 시도입니다. 마치 '디아블로2'의 어빌리티 트리를 연상시키더군요 ^^ 또한 워크래프트3의 영웅시스템을 '용병'을 고용해서 소환하는 재미로 추가시켰고, 마지막으로 오락실 미니게임과 같은 부가적인 요소도 잘 배합시킨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그동안의 블리자드 게임의 노하우를 한군데 집약시킨 후, 스타크래프트2의 스토리를 잘 섞은 '영화같은 게임'이었습니다. ^^; (들리는 바에 의하면 미니게임에서 일정 점수를 도달하면 특전이 있다는 군요 ^^;)
- 스타크래프트의 팬이라면 누구나 스타크래프트의 영화화를 한번 꿈꿔보지 않았을까? -
무엇보다도, '테란'이라는 종족의 스토리는 퀄리티 높은 스토리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만약 스타크래프트2가 '저그'의 스토리나 '프로토스'의 스토리로 시작했다면 과연 이런 매끄러운 스토리 연결이 가능했을지 의문이 드는군요 ^^;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유저가 선택을 하여 플레이 할 수 있는 스토리의 복선도 어느정도 깔려있고, 프로토스 미션도 몇개 들어있어 여러가지 의미로 스타크래프트를 기다려온 다양한 유저의 바람을 모두 만족시켜 줄만한 밸런스를 가진 싱글플레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 '저그유저'들에게는 약간 아쉬웠을지도 모르겠네요 ^^;
-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는 앞으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연결해주는 'bridge' 일지도 모른다. -
아무튼, 싱글플레이의 재미를 만끽하고 나니 앞으로 완결될 스토리가 매우 궁금해지긴 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아직 잘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스타크래프트2의 대중성은 아직 조금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스토리의 분량이 방대해도 오픈베타때 2~3일 조금만 노력하면 싱글플레이를 모두 즐길만한 분량일 수 밖에 없는데, 이 기간에 모든 스토리를 즐겨버린 유저가 멀티플레이 때문에 다운로드방식인 비교적 높은 가격의 스타크래프트2를 구입하게 될지는 미지수네요 ^^; 캠패인 미션이 이미 무료처럼 공개되어 버린 이 마당에 평생이용권의 가치는 더욱더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만 해도 이 게임을 즐기고 싶으면 그냥 와우정액권이나 결재해서 잠깐 즐겨볼까 하는 생각밖에 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
- 그래서, 앞으로 스타2는 어떻게 되는건데...? -
스타크래프트2가 앞으로 게임시장에 어떠한 반응을 몰고 올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블리자드 게임은 처음에는 미미했다가 어느순간에 재밌다는 관념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성공한 케이스가 많이 때문이죠 ^^; 그런데 더 이상 '패키지게임'이 아닌, 사실상 '온라인게임'이 되어버린 스타크래프트2가 앞으로 멀티플레이의 재미로 한국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을지... 아니면 단지 스타1의 스토리를 조금 재밌게 꾸며놓은 '어드벤쳐+RPG+RTS'정도에 보너스 게임 정도로만 기억될지...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link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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