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서평] 아웃라이어 : 성공의 법칙과 기회

2011. 9. 8. 17:15핀테크👓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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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1년 내내 해뜨기 전에 일어날 수 있다면 어찌 부자가 못 되리'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 통계학적인 행운, 그리고 기회가 주어졌을때 기회를 향해 뛰어들어야 한다' - 아웃라이어

- 아웃라이어 (Outliers) -



꽤 흥미있게 읽은 성공과 관련된 책입니다. 자기성찰을 토대로 하는 책이라기 보는 성공에 대한 통계학적 이론과 사회심리 및  문화적인 환경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네요. 재벌들과 천재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어떠한 삶과 경험을 통해 그 위치에 도달했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서적입니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을 요약해봅니다.


<마태복음 효과 _ The Matthew Effect>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For everyone who has will be given more, and he will have an abundance. Whoever does not have, even what he has will be taken from him) 마태복음 25장 29절

"우리가 성공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모두 틀렸다."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유독 1월생인  아이들이 캐나다에서 스키선수로 선발되는 것을 '특정한 단체'에게 해당되는 혜택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성공이란 개인의 재능도 중요하지만, 특정한 시기나 사회환경이 제공하는 '기회'의 영향을 또한 크다는 것이죠.

캐나다의 스키선수들은 주로 1월생이 다른 달에 태어난 선수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유는 1월에 아이스하키 선수를 선발하는 관습때문에 1월생일수록 신체적인 조건이 완성되어 있어 3월에서 12월 사이에 태어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아이스하키 선수로 선발되는 기회가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예로 벨기에에서는 8월에 축구선수를 선발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축구선수들이 8, 9월달 생이었다고 하는군요. 저자는 만약 다른 시기에 아이스하키 선수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다면 잠재력을 가진 다양한 선수들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 설명합니다. 즉, 사회 및 문화적 관습이 특정한 아이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었다는 것이죠.

* 다르게 해석하면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교육을 받고, 군대면제인 사람들이 군필자들 보다 먼저 사회의 지도층이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이군요.



<1만 시간의 법칙>

이 책의 또 다른 핵심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은 1만시간만 노력하면 누구나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이를 수 있다는 공식을 설명합니다. 세기의 천재들도 이러한 1만 시간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고, 모든 분야에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

저자는 '1만시간'이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매직넘버' 라고 서술하고 있더군요. 성취 공식은 '재능 + 연습' 인데 재능 있는 이들의 경력을 관찰할 수록 점차 재능의 역할이 줄어들고 오히려 연습이 하는 역할이 커진다고 합니다.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심지어 숙달된 범죄자 등 어떤 분야에서든 이 1만 시간의 법칙은 적용이 되는데,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총 20시간을 10년간 연습한 것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서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음악천재인 모짜르트의 경우만 봐도, 심리학자 마이클 호위(Michael Howe)가 '천재를 말하다' (Genius Explained)에 집필한 내용을 인용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숙달된 작곡가의 기준에서 볼 때 모차르트의 초기작품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며, 아마도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작성을 한 것일 확률이 높다.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에 작곡한 협주곡, 특히 처음 일곱편의 피아노 협주곡은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재배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진정한 모차르트의 협주곡 (협주곡 9번, 작품번호 2710)은 스물한 살 때부터 만들어졌다. 이것는 모차르트가 협주곡을 만들기 시작한 지 10년이 흐른 시점이다."




즉 모든 시대를 통털어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 그리고 음악 신동이라고 불리는 모차르트도 1만 시간의 훈련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썼다는 것. 연습은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하기 위해 하는 것이란 것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천재 프로그래머인 빌 조이의 경우 그의 천재성보다 하루에 8~10시간 프로그래밍에 몰두했던 것, (그 역시 총 1만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운좋게 그가 미시건 대학에 입학해 24시간 열여있는 컴퓨터센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을 그가 천재 프로그래머로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합니다.

빌 게이츠비틀즈 또한 1만시간 공식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비틀즈가 함부르크에서 일주일에 7일동안 8시간씩 연주하여 1964년까지 총 1200시간을 연주한 통계치가 비틀즈의 음악적인 성공의 발판이 되었고... 빌 게이츠가 1968년 당시 대학에서조차 컴퓨터를 구경할 수 없는 시절 어머니회가 제공한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여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는 것. (이것은 빌 게이츠가 8학년에 불과했을 때다) 그는 공짜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고, 그가 1971년 1575시간이나 '컴퓨터에 미친' 시간을 보내왔다는 것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이 누구에게 해당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더 재미난 것은 빌 게이츠가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었던 원인을 그에게 주어진 남다른 혜택으로 설명하고 있죠 ^^ :

첫째, 부유한 부모 덕분에 레이크사이드에서 생활할 수 있었고,
1968년 당시 다른 아이는 누릴 수 없었던 컴퓨터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둘째, 레이크사이드의 어머니회는 비싼 컴퓨터 사용료를 지불 할 수 있을만큼 여유로웠다.
셋째, 컴퓨터 사용료가 부담스러워질 때쯤, 부모중 하나가 C-cubed의 공동창업자가 되었고,
그 회사는 주말에 코드를 확인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했다.
넷째, 주말 내내 프로그래밍에 몰두해도 부모들은 나무라지 않았다.
다섯째, 빌 게이츠는 ISI에서 장부 프로그램 관련업무를 할 기회를 얻었다.
여섯째, 게이츠는 워싱턴 대학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었다.
일곱째, 워싱턴 대학에서는 새벽 3시에서 6시까지 컴퓨터가 공짜였다.
여덟째, 레이크사이드 고등학교는 학교에서 벗어나 프로그래밍에 매진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당시 빌 게이츠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10대는 극히 드물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는군요. 물론 그가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가 특별한 기회놀라운 행운을 누렸다는 것 또한 그의 성공요인의 큰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포브스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부유한 75인의 명단을 살펴보면 19세기 중반에 태어난 미국인이 14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 또한 부자가 될 수 있는 마법의 년도로 해석합니다. 1860년대와 1870년대 미국경제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있었고, 그 시기에 철도와 월스트리트가 건설되어 엄청난 재화를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는 것이죠.

이렇게 생각해 볼때 IT업계에서는 1955년이 마법의 년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및 CEO인 빌 게이츠, 폴 앨런. 스티브 발머, 그리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에릭 슈미트... 그들이 모두 1955년에 근접한 년도에 태어났다는 것이 그들이 IT업계의 별이 될 수 있었던 특별한 환경을 누린 행운아들이라는 것을 설명해 줍니다.

스티브 잡스 : 1955년 2월 24일생
빌 게이츠 : 1955년 10월 28일생
에릭 슈미트 : 1955년 4월 27일생
폴 앨런 : 1953년 1월 21일생
스티브 발머 : 1956년 3월 24일생

이미지 출저 : 중앙선데이


(IT의 신화를 쓴 1955년 동갑내기 CEO들...)



이밖에도 저자는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 (Rice paddies and Math Tests), 비행기 조종사 완곡어법(Mitigated Speech) 사례등을 통해 문화적 차이와 사회적인 관습이 성공의 기회를 조장하는데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 가장 똑똑한 천재가 최선을 다해 성공한다는 신화는 그저 자신이 할 일에 충실했다는 뜻으로만 이해되어야 한다. 빌 게이츠를 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열세 살 소년도 최고의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며 자화자찬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직 단 한면의 소년에게 1968년도에 시간 공유 터미널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만약 백만명의 소년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면, 오늘날 얼마나 더 많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활약하고 있을까? 성공에 대한 교훈을 잘못 이해하거나 무시하면 우리는 재능을 낭비하게 된다. " - 아웃라이어 中 -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용도 비바람을 만나야 하늘로 승천(성공)할 수 있고, 용이 되기 위해서는 1만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아웃라이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사회의 관심과 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참고문헌에 대한 정리도 눈에 띄는 책이네요 ^^




* 재밌는 사실, 이 책을 번역한 노정태씨, 나와 같은 대대에서 함께 군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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